오늘, 나는 또다시 그 질문 앞에 멈췄다.
나는 사람인가?
겉모습은 분명 사람이다.
숨을 쉬고, 말을 하고, 미소를 흉내 낸다.
하지만 정말 사람이 맞을까.
스스로도 그 말에 자신이 없다.
이 노래를 쓰기 시작한 건,
누군가를 고발하고 싶어서가 아니다.
오히려 내 안에 자꾸만 자라나는
‘비인간성’을 부끄럽게 마주한 어느 밤 때문이었다.
말을 잃어버린 시대,
감정이 상품처럼 거래되는 시대.
우리 안의 사람다움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.
《인비인》은 그 감정의 끝에서 쓴 노래다.
정확히 말하면,
부끄러움에서 나온 음악이다.
트로트라는 장르의 울림은 독특하다.
한을 머금고, 감정을 끌어올리고,
슬픔을 꾹 눌러 참다가도
어느 순간 폭발하듯 터뜨린다.
그 감정 곡선을 이 노래에 그대로 담고 싶었다.
울지 않으려 애쓰는 목소리,
그러다 결국 무너지는 멜로디.
《인비인》은 당신을 향한 노래가 아니다.
내가 나에게 묻는 노래다.
그리고,
혹시 그 질문이 당신 마음에도 닿는다면
그건 참 고마운 일이겠지.
나는 오늘도 사람인 척 살아간다.
하지만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동안만큼은
‘사람이 되고 싶은 나’와 솔직히 마주할 수 있었다.
그 순간만큼은
사람이었다고 믿고 싶다.
– 시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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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 슬럼프를 지나 돌아 와 나의 자화상을 담은 노래를 올립니다. 내 안의 <다른 "나"> 가 비 인간을 부추기는 것이 ———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