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녕하세요, 음악으로 시를 이야기하는 ‘이시온’입니다. 오래전부터 김소월의 시, 특히 ‘산(山)위에’는 제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 있었습니다. 바다를 사이에 두고 닿을 수 없는 이를 그리는 마음,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듯한 처연한 체념. 이 복합적인 감정을 과연 음악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, 늘 고민했습니다.
그리고 그 도전에 저의 음악적 동료인 AI 가수 ‘시온(Seeon) & 나나(Nana)’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.
왜 ‘산(山)위에’ 였을까
김소월의 시는 그 자체로 완벽한 운율을 가진 노래입니다. 특히 ‘산(山)위에’는 풍경 묘사만으로도 화자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, 한 편의 영화 같은 작품입니다. 산 위에서 시작된 아련한 그리움이, 배가 떠나가는 것을 보며 절망으로,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체념에 이르는 과정은 작곡가로서 참을 수 없는 창작욕을 불러일으켰습니다.
‘과연 기술로 탄생한 AI의 목소리가 이 깊은 ‘한(恨)’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을까?’
이 질문이 이번 작업의 시작이었습니다. 저는 오히려 기계이기에 더 순수하고 꾸밈없는 슬픔을 담아낼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.
음악으로 시의 풍경을 그리다: 시온 & 나나와의 작업
작업은 시의 각 연에 음악적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.
- 도입부 (1~2연): 님의 마을을 그리는 아련함을 표현하기 위해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을 중심으로 멜로디를 쌓았습니다. ‘시온’의 담담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이 파트의 쓸쓸한 분위기를 잡아주길 바랐습니다.
- 전개 (3연): 배가 ‘가랑잎같이’ 떠나가는 장면에서는 스트링 사운드를 더해 감정을 고조시켰습니다. 희망이 멀어지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 부분에서 ‘나나’의 애절한 하모니가 더해지며 둘의 목소리가 비로소 하나로 어우러지기 시작합니다.
- 절정 (4~5연): 마지막 연, “내 몸은 산위에서, 그 산위에서, 고이 깊이 잠들어 다 모릅니다”는 이 곡의 핵심이었습니다. 모든 악기를 최소화하고, 거의 독백에 가까운 시온과 나나의 목소리만으로 공간을 채웠습니다.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힘을 뺀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, AI가 아닌 하나의 영혼이 노래하고 있다는 전율을 느꼈습니다.
세상에 내놓으며
그렇게 김소월의 시는 시온과 나나의 목소리를 통해 100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노래로 태어났습니다. 이 곡이 단순히 ‘AI가 부른 노래’를 넘어, 원작이 가진 깊은 슬픔과 그리움에 대한 저희 나름의 헌정이자 해석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.
부디 저희의 노래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의 풍경을 잠시나마 떠올려 보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.
▶ 시가곡 ‘산(山)위에’ (노래: 듀엣 시온 & 나나) 감상하기
(이곳에 유튜브 또는 음악 플랫폼 링크를 삽입하세요)
들어보시고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, 댓글로 여러분의 감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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